TV를 고를 때 화질이나 음질이 좋은 제품을 찾았던 것은 아니다. 사실 평소에 TV를 많이 보는 편도 아니어서 굳이 비싼 제품을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 33평 아파트 거실에 TV를 놓지 않으니 공간이 조금 휑해 보여서, 거실에 두었을 때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으면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제품을 찾게 됐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제품이 샤오미 TV A Pro 2025 65인치였다. 당시 65인치 제품의 가격대가 약 50만 원 정도였는데, 무엇보다 벽걸이 설치까지 포함된 가격이라 꽤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TV를 자주 보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이 정도 가격이면 충분하겠다는 생각으로 구매했다.
구매 및 설치 과정
제품은 지마켓을 통해 구매했으며 설치비를 포함해 약 50만 원을 지불했다. 주문할 때 설치 희망 여부를 입력할 수 있어서 설치를 함께 신청했고, 이후 설치 기사에게 연락이 와서 방문 날짜를 조율했다.
예정된 날짜에 설치 기사가 방문했는데, 여기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 내가 원했던 것은 벽걸이 설치였지만, 설치 기사가 벽의 구조를 확인한 결과 벽이 석고보드라 벽걸이로 설치할 경우 TV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설치하기 어렵다고 했다.
결국 원했던 벽걸이 설치는 하지 못했고, 벽걸이용 브라켓만 두고 설치가 마무리됐다. 당시에는 벽걸이 설치까지 포함된 가격으로 구매했기 때문에 조금 아쉬웠지만, 안전 문제를 생각하면 무리하게 설치하지 않은 것이 맞았다고 생각한다.
심플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크기와 가격 외에 중요하게 본 것은 디자인이었다. 개인적으로 TV가 너무 화려하거나 눈에 띄는 것보다는 거실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하는데, 샤오미 TV가 내가 원하던 느낌에 가까웠다.
실제로 설치하고 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TV를 켜기 전까지는 샤오미 제품이라는 느낌이 크게 나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심플해서 거실에 놓아도 크게 튀지 않았다. 65인치라 화면도 적당히 커서 33평 거실에서 사용하기에 크기가 부족하다는 느낌도 없었다.
화질은 특별히 불만이 없었다
나는 TV 화질에 민감한 편이 아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최고급 화질을 기대하고 구매한 것도 아니었다. 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정도를 이용했는데 3년 동안 사용하면서 화질 때문에 불편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하루에 TV를 보는 시간도 대략 1~2시간 정도였고, 주로 내가 평소에 보던 콘텐츠만 이용했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다. 화질을 아주 꼼꼼하게 비교하는 사람이라면 평가가 다를 수 있지만, 나처럼 TV를 가볍게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크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스마트TV 기능도 필요한 것만 사용했다
스마트TV 기능은 유튜브,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정도만 사용했다. 여러 가지 앱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내가 필요한 서비스는 모두 이용할 수 있었고,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것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다만 케이블TV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는 조금 불편한 부분이 있다. 일반적인 TV는 전원을 켜면 바로 케이블TV를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샤오미 TV에서는 전체 앱 목록에서 라이브 TV를 한 번 더 선택해서 들어가야 했다.
처음에는 이 과정이 조금 번거롭게 느껴졌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반대로 유튜브나 넷플릭스처럼 스마트TV 앱을 이용하는 것은 특별히 불편한 점이 없었다.
3년 사용하면서 속도 저하나 오류는 없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3년 정도 사용했을 때의 상태였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처음 구매할 당시에는 1~2년 정도 사용하다가 고장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거나 버벅거리는 문제는 없었다. 앱 오류도 특별히 경험하지 않았다. 물론 평소 사용하는 앱이 유튜브,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정도로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다.
AS를 받은 적도 아직 없다. 3년 동안 별다른 고장 없이 사용하고 있으니 처음에 했던 걱정은 결과적으로 기우였던 셈이다. 물론 제품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내가 운이 좋았던 것일 수도 있다.
3년 사용 후 만족도
3년을 사용했다고 해서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특별히 드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괜히 샀다'는 생각을 한 적도 없다.
오히려 내가 TV를 많이 보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처음부터 비싼 TV를 구매하지 않은 것은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50만 원대의 가격으로 65인치 화면을 사용할 수 있었고, 벽걸이 설치까지 포함되어 있었으며, 3년 동안 특별한 고장이나 성능 문제 없이 사용하고 있으니 적어도 내가 원했던 목적에는 충분히 맞는 제품이었다.
다시 구매한다면?
처음에는 중국산 브랜드에 대한 불신도 어느 정도 있었다. 그래서 구매하면서도 '과연 오래 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3년 동안 직접 사용해본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물론 앞으로 다른 TV를 구매할 때 무조건 샤오미를 선택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다시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게 된다면 샤오미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것 같다.
결국 이 TV는 TV를 많이 보지는 않지만 거실에 적당한 크기의 TV 하나를 두고 싶었던 나에게 가격과 크기, 디자인, 기본적인 사용성 면에서 무난한 선택이었다. 3년 동안 사용하면서 특별히 불편한 문제가 없었다는 것만으로도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만족스럽게 사용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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